정처기 실기가 3일 남은 권기범, 일주일동안 커밋도 못하고 해야하는 백엔드 공부도 못해서 몸이 근질거리니 오늘은 IT 특성화고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겠습니다.
인문계가서 4년제 컴공 입시가 가장 좋습니다.
"아니 이게 무슨 개소리야 글 제목이 특성화고는 할만한 선택지잖아요."
맞습니다. 2024년 개발자 취업불황기에서도 IT특성화고는 확실히 매력적입니다. 하지만 특성화고 3학년이 된 저는 아직도 가능하다면 4년제 컴공을 추천합니다.
1. 학벌주의
개발자는 타직종에 비해 학벌주의가 덜한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는 모든 기업이 그런것이 아닙니다. 이는 대기업뿐만이 아니라 스타트업, 중소기업에서도 CS지식, 학벌주의적 사고방식으로 인해 고졸보다는 대졸을 선호합니다. 또한 고졸이라는 출신이 자신의 약점이 되고 다른이는 당신의 약점을 공격 할 수도 있습니다.(물론 공격하는 사람이 잘못된 것)
2. 개발자를 내 평생직업으로 갈꺼라고 확신하실 수 있으세요?
대학은 교육기관이기도 하지만 커뮤니티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여러가지 전공을 배우고 있는 학습자들이 모여 있는 장소이다보니 더 넓은 분야의 사람들과 네트워킹을 할 수 있고 교육기관답게 학습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 있습니다. 이는 여러분들의 시야를 확장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시야가 중요할까요?
그전에 묻고 싶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은 개발자라는 직업을 평생직업으로 확정 지으실 수 있나요?
바로 "네"라고 확답하신다면 정말 좋겠지만 고민이 되시거나 "아니요"라고 대답하시는 분들 또한 있으실꺼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네"라고 확답하신 분들 조차도 하루아침만에 정반대로 생각이 바뀌실 수 있습니다.
심지어 제가 다니는 특성화고에서도 간호학과를 진학 하려고 준비중인 친구, 측량사로 취업하는 친구, 디자이너로 취업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개발의 지식은 너무나도 깊고 기술은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합니다. 수박 겉핥기식으로는 내가 개발자라는 직종을 해먹을지 결정하기 힘들어요.
여러분들이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하셔도 건축학도가 되고 싶을 수 있고 철학을 배우고 싶을 수 있습니다.
대학은 4년제로 특성화고에 비해 긴 시간이 쥐어집니다. 위에서 말한 다양한 경험과 사람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컴퓨터공학이라는 학문이 자신과 맞지 않는다면 꽤나 힘들겠지만 전과나 복수전공을 할 수도 있을껍니다.
특성화고는 학과의 풀이 대학교에 비해 현저하게 적습니다. 대부분 다 비슷한 전공(ex 웹개발,앱개발,게임개발)을 하다보니 대학교보다 다양한 도메인을 가진 사람을 만나기 힘들고(물론 대학도 타과간 소통이 많진 않겠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기에도 적합하진 않습니다.
이 파트가 너무 길어져서 AI로 요약하자면:
특성화고는 개발자를 꿈꾸는 중학생에게 여전히 매력적인 선택지이지만, 긴 안목으로 봤을 때 대학교는 더 넓은 진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혹시 모를 미래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 둔다는 점에서 대학교 진학도 고려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에도 특성화고는 매력적이다.
취업의 문턱이 낮습니다.
개발자 채용시장이 얼어붙으며 특성화고로 들어오는 공고 또한 줄어들었습니다.
5월말이면 취업희망인원 전원이 실습합격했던 작년과는 달리 이번년도는 6월초에 취업성공한 취업희망인원이 1/3정도 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IT특성화고가 고졸 국비, 부트캠프 등등에 비해 훨씬 취업하기 쉽습니다.
이유로는...
1. 특성화고로 들어오는 공고들은 보통 특성화고 학교들로만 들어옵니다.
이는 즉 타 특성화고, 다니고 있는 특성화고 학생과만 경쟁한다는 말입니다. 경쟁이 훨씬 덜해요. 간단한 썰도 풀어보자면 친구가 면접을 봤는데 면접실 앞에 다른 IT 특성화고생 6명이랑 그 타특성화고쌤이 있었다고해요. 결국 제 친구가 6명 다제치고 붙었습니다.
2. 특성화고에 공고를 넣은 회사는 학생에게 기술적으로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다른경쟁자보다 나이가 어리고, 쌩신입입니다. 하지만 이는 학생입장에서 실이 아니라 득입니다. 회사들은 특성화고생들을 왠만하면 즉전감으로 보지 않습니다. 야구로 따지면 드래프트 5순위픽 정도 인거죠. 선발 투수로 기용할 생각은 아니고 그냥 유망주를 키우려는 겁니다. 회사는 입사를 원하는 특성화고생의 실력보다는 성장가능성과 컬쳐핏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물론 이는 신입 개발자 전체에 해당되는 내용이지만 특성화고 고등학생에게는 더 크게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 이야기는 회사 사정에 따라 케바케가 심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알려드리자면 기업 규모가 크면 클수록 면접에서 기술 면접을 덜 봅니다. 아마 작은 기업일수록 즉전으로 써야하는 개발자가 필요한 것처럼 보입니다.)
3. 학교 버프가 있습니다.
그전에 입사한 선배들이 회사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 회사는 그 특성화고에 좋은 인식을 가지기 마련입니다. 덕분에 회사는 이미 면접을 보는 학생에 대한 인식 버프를 어느정도 주고 있는거죠. 면접에서 아쉬웠어도 그 앞에 선배분들이 활약을 펼치고 있다면 한번 긁어볼수도 있다는 겁니다.
수업보단 지원, 인프라, 네트워킹이 좋다.
먼저 일단 학교전공수업은 딱히 기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특성화고에서 학생들의 실력은 대부분 양극화 되어있습니다. 이는 비단 저희 학교만의 문제가 아닌 선린, 한세 디미 등 IT특성화고들의 전반적인 문제입니다.
학생들의 실력이 양극화되어 있다면 학교는 분반을 하는게 아닌이상 낮은 수준으로 수업을 진행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어쩔 도리가 없는 부분입니다. 당신이 중학교때부터 개발을 해보거나 해왔다면 학교 수업의 수준은 낮다고 느낄 확률이 높습니다.
학생에 대한 지원이 빵빵합니다.
특성화고하면 동아리입니다. 동아리 지원이 아주 좋습니다. 가끔식 회식을 하기도, 현업에 있는 선배들 초청해서 방학마다 특강을 진행합니다. 동아리 특강의 경우 수준이 높은 경우가 많아서 듣기도 좋습니다.
또한 동아리 학생들에게 인프런 강의를 사주시기도 합니다.
또한 3d 프린터, 아두이노, 최신식 컴퓨터, 맥, 액정타블렛, 휴게실, 소파가 있는 학습공간 등 인프라가 너무 좋습니다.
(어 잠만 이건 우리학교만 그런가...?)
주변에 인재가 많습니다.
IT 특성화고는 전공에 관심이 많은 친구가 많습니다. 이 친구들과 동아리에서 활동을 하기도하고 협업프젝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더 좋은건 열심히 하는 친구가 있으니 나 역시도 열심히 한다는거죠. 인간은 무리를 지어다니며 진화한 동물입니다. 집단의 분위기가 개인의 결정에 큰 개입을 합니다. 이런 점에서 내 근처에 열심하는 친구가 많으면 많을수록 이득입니다.
재직자전형으로 학력을 갈아 탈 수 있습니다.
특성화고를 졸업하면 3년 일하고 대학 진학하는 재직자전형이란게 있습니다. 가뜩이나 취업시장 얼어붙었으면 재직자전형은 경쟁률이 더 낮아지겠죠?
대부분 생기부 서류랑 다니는 회사만 보기 때문에 내신 5등급만 하셔도 인서울 대학(숭실대, 한양대, 건국대, 중앙대, 한성대 등등)으로 학력을 갈아타실 수 있습니다!
(물론 야간대거나 주말에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힘드시긴 할꺼에요.)
결론
IT특성화고는 아직도 매력적이다!
대학 갈 수 있다면 가라.
헤이! 츄라이! 츄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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